우리 시대의 뿌리 1960 / 60년대 우리 출판물의 옛 모습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삼성출판박물관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 인사드립니다. 전시회 때마다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책을 사랑하는 모든 분을 저희 박물관이 특별히 마련한 ‘우리 시대의 뿌리 1960’ 전시회에 초대합니다. 한 시대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도 정확하게 들여다보고자 한다면, 그 시대가 낳은 책을 되살펴 보는 것이 지름길이라 믿습니다. 책과 출판은 한 시대의 축도(縮圖)이자 거울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 저희 박물관은 일제 강점기, 1950년대 등 우리 근현대사의 한 시대를 책을 통해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해왔던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주제시기를 1960년대로 잡으면서 그 제목을 ‘우리 시대의 뿌리’라 지어 본 까닭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960년대의 시작은 4·19혁명과 5·16 군사정변이었습니다.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이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1960년대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이념적 좌표가 사실상 처음 설정된 중요한 시기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곧 이은 5·16 군사정변으로 우리 사회는 위로부터의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 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1960년대는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고도성장의 방향이 정해진 결정적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1960년대 우리 사회에서는 전후(戰後)의 폐허를 딛고 각 분야에서 재건과 발전의 노력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제적으로 세계 최빈국의 처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바탕으로 배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배울 수 있는 여건은 열악하기만 했습니다. 사상적으로 또한 문예사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실존주의가 유행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것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비판적 성찰의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1960년대를 돌이켜볼 때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의 유명한 한 구절을 떠올려 봅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지 않으면 안된다.’ 1960년대의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고자 낡은 세계의 틀을 깨려고 애썼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오래된 가치와 새로운 가치가 충돌하기도 하고, 아직 분명치 않은 새로운 세계의 모습을 놓고 갈등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1960년대는 많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픔 한 편으로는 희망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문학적 모색들이 활기를 보였고 대중문화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세계명작전집을 비롯한 다양한 전집들이 출간되며 마음의 양식이 풍성해졌습니다. ‘우리 시대의 뿌리 1960’ 전시회를 통하여 우리는 1960년대의 아픔과 희망을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삼성출판박물관은 책을 통하여 시대를 조망하는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삼성출판박물관 관장 김종규

전시개요

‘우리 시대의 뿌리 1960’전시회에서 선보이는 100여 점의 출판인쇄물 자료와 기타 자료들은 1960년대에 출간된 문학, 잡지, 교과서, 시사(時事) 및 사회, 대중문화 (영화대본, LP 레코드 자료 등 포함) 등을 포괄하며, 특히 해당 시기 삼성출판사의 주요 전집류들도 포함하고 있다.
문학 분야의 경우 1960년대가 전집(全集) 출판의 전성시대였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삼성출판사의 <소년소녀 세계명작전집>, <칼라·콤팩트판 세계문학전집>, <정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신문학60년대표작전집>, 신구문화사의 <세계전후문학전집>, <현대한국문학전집> 등 다양한 문학전집들이 속속 선보이며 문학적 교양에 대한 독 자들의 욕구에 부응했던 것이다.
이러한 문학전집의 전성기는 우리 사회가 전후(戰後)의 극도로 피폐한 상황에서 어 느 정도 벗어나게 되면서 출판기획 및 편집, 인쇄 및 제책 등 출판의 전 분야에 걸 쳐서 1950년대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음을 뜻한다. 또한 피폐했 던 50년대를 통해 잠재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던 지적(知的)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 하게 되었다는 점이 전집 출판의 수요 기반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 분야 단행본으로는’감수성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며 우리 현대문학의 새로 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은 김승옥의 창작집 <서울, 1964년 겨울>(창우사, 1966), 1969년 출간 직후 외설성이 논란이 되어 기소된 뒤 이후 7년간 재판이 진행된 염재 만의 <반노>(청운출판사, 1969), 조지훈의 평론·수필집 <지조론>(삼중당, 1962), 박경 리가 작가로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소설집 <불신시대>(동민문화사, 1963) 등이 주목할 만하다.
시사(時事) 및 사회 분야의 경우’대한민국정부’가 간행한 <한일회담백서>가 1960년 대 우리 정치 및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였던 한일회담을 돌이켜보게 만든다. 또 한, 문교부에서 출간한 <국민교육헌장독본>(1969)은 1968년 12월 5일에 반포된 국민 교육헌장이 이후 1970년대를 통해 교육 분야를 뛰어넘어 하나의 전체적인 국가 지 표이자 헌장으로서 기능하게 되는 시대상을 보여준다. 그 밖에도 <승공 통일의 길>, <좌익사건실록>, <파월 장병이 보내주신 월남소식> 등의 간행물들이 반공(反共)이 국 시화되고 월남전이 치열했던 60년대 현실을 여실하게 증언한다. 그 밖에 1963년에 나온 김두한 회고록 <피로 물든 건국전야>(연우출판사)도 흥미를 끈다.
한편 1960년대의 베스트셀러로는 최인훈의 <광장>(정향사, 1961),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을유문화사, 1962), 이윤복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신태양사, 1964),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상지사, 1965), 이어령의 저작들이 선보이게 된다. 이 가운데 <빙점>은 1965년 첫 번역 출간된 이후 2004년까지 무려 22명의 번역자가 35회에 걸쳐 번 역하여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번역의 역사와 풍토와 관련하여 자주 회자되 는 책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일기를 출간한 이윤복의 <저 하늘에도 슬 픔이>는 그 시대 신산(辛酸)하기만 했던 삶의 조건에 공감하는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베스트셀러로,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잡지 분야에서는 1960년대와 70년대의 분기점인 1970년 창간된 <문학과 지성> 창간호, 한국문인협회의 <월간문학> 창간호(1968), 한국여류문학인회의 <여류문학> 창간호(1968), 현대시학사의 <현대시학> 창간호(1969), 월간지 <세대> 창간호(1963) 등 다수의 창간호들이 선보이게 되며, <사상계> 창간 10주년기념특별증간호(1963)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특기할만한 것은 1960년대 대중문화 자료들이다. 김수용 감독의 작업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순애보>와 <병신과 머저리> 영화대본,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가 수록된 LP 레코드, 이미자의 ‘유달산아 말해다오’가 수록된 LP 레코드, 실험극장 10년(1960~1970)의 역사를 담은 <실험극장 10년지>, 1960년대의 팝송 열기를 잘 보여주는 <오늘의 팝쏭> 등이다. 이러한 자료들을 선보이는 것은 삼성출판박물관이 책이라는 활자 매체 자료에만 머물지 않고 보다 다양한 시대사 자료들을 통해 한 시대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그밖에도 1960년대에 출간된 화보집 성격의 한국 소개 책자도 주목의 대상이다. 국제보도연맹이 펴낸 <Pictorial Korea>(한국화보) 1966년판은 해당 시기 우리나라의 다 양한 풍경을 담고 있으며, 에드워드 B. 아담스(1973년 국내 최초의 외국인 자녀 대상 국제학교인 서울국제학교를 설립한 교육자로 60, 70년대에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에 관한 사진을 다수 촬영하여 남김)의 <Faces of Korea>(1969)도 우리의 그 때 그 시절 을 여실하게 담아 낸 사진 자료다.
1960년대는 출판 분야로 보더라도 가히’우리 시대의 뿌리’였다고 할 수 있다. 1950년대 우리 출판의 극도로 궁핍한 현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훨씬 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출판물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1950년대 우리 출판과 1960년대 우리 출판은 연속성을 지니면서도 다양한 지점에서 단절성 또는 도약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1960년대의 사회상을 들여다봄과 동시에 우리 출판의 시기적 변화상을 조감해본다는 데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 을 것이다.

60년대 출판

1960년대의 문학 출판

1960년대 문학 출판의 큰 경향은 전집(全集) 출판에 있다. 삼성출판사 <소년소녀세계명작전집>, 정음사 <세계문학전집>, 신구문화사 <현대한국문학전집> 등 다양한 문학전집들이 속속 출간되며 문학전집 출판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피폐 했던 50년대에 잠재되어 있던 문학적 교양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가 60년대 들어와 폭발적으로 분출한 것이 문학전집의 수요 기반이었다.
1960년대 한국 문학은 1960년 발표 이후 한국현대문학에서 고전적 위치를 차지해온 최인훈의 <광장>이 열었다.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우리 현대소설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또한 60년대의 큰 획을 그었다. 박경리가 작가로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소설집 <불신시대>와 베스트셀러 <김약국의 딸들>도 주목해야 할 이 시대의 문학 적 성취다.
비평에서는 이어령의 활동이 돋보였다. 그가 발표하는 평론과 에세이마다 문단 과 지식인 사회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농업사회에 머물고 있던 현실에서 우리 전통의 가치를 비판적이면서도 발전적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그의 평론 활동은 문학의 경계를 뛰어넘어 문명 비판적 차원을 성 취했던 것이다.
1960년대 문학의 출발점에는 4·19혁명이라는 사회정치적 사건이 자리잡고 있었다.’4·19세대’라는 말이 유의미한 문학사적, 사회사적 세대 구분 용어가 될 정도로 4·19혁명이 당시 젊은 세대에게 끼친 영향은 깊고도 넓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혁명에 뒤이은 군사정변은 사회 전반적으로 사상적 불통과 경직된 분위기를 낳았고, 문학에서는 이른바 순수와 참여의 논쟁과 대립이 담론전선을 형성했다. 이 시대 우리 문학은 희망과 좌절의 교차점, 바로 그것이기도 했다.

1960년대 시사(時事) 및 사회 현실

1964~65년은 한일국교정상화회담, 즉 한일회담과 이에 대한 반대 투쟁의 시기 였다. 1964년 6월 3일에 절정을 이루어 6·3항쟁으로도 불리는 한일회담반대 학 생운동은 4·19혁명 이후 최초의 대규모 학생운동이었으나 비상계엄령 선포와 강경 진압, 야당의 분열, 대중적 기반의 미비로 좌절되었다. 4·19혁명과 6·3 항쟁에 참가했던 세대는 한국 학생운동사의 제1세대이며, 이 세대는 이후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거치며 1980·90년대까지 한국 사회 각 분야의 주류를 형성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한일회담백서>(대한민국정부 발행, 1965)가 그 시대를 되새기게 만든다.
1960년대는 사회 전반적으로 반공, 승공, 멸공 등이 가장 중요한 국가 시책이자 아젠다로 자리 잡은 시기이기도 했다. 세계사적으로도 동서냉전의 대립이 극 에 달했던 1960년대 남북관계가 어떠했는지는,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군부대 무장 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한 1·21사태가 여실하 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에서 접할 수 있는 <승공 통일의 길>, <좌익사건실록> 등의 이 시대 자료들이 그런 분위기를 전해준다.
베트남 전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한 1964년부터 휴전협정이 조인된 1973년까지 8년간에 걸쳐 우리나라는 국군을 파병했다. 당시 우리나라와 자유 베트남은 남 북으로 분단된 점, 반공을 국시로 삼은 점에서 입장이 비슷했던 데다가, 동서냉 전 하에서 서방을 대표하는 미국의 세계 전략 차원에서도 파병이 요구되었던 측 면이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파월 장병이 보내주신 월남소식>이 당시를 생생하 게 증언한다. 1968년 12월 5일에는’국민교육헌장’이 반포되어 1970년대를 통해 하나의 전체적인 국가 지표이자 헌장으로 기능하게 된다. <국민교육헌장독본>(1969) 이 그 시대상을 가늠케 해준다.

1960년대의 잡지 출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50년대는 <사상계>의 시대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 이 아니다. 1953년부터 장준하에 의해 본격 월간종합 교양지로 출발한 <사상계> 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양심 세력을 대변하는 잡지가 되었다. 정치·경제·사회는 물론 문화, 교양, 문학·예술 분야에 걸친 다양한 글이 실렸고, 문예면에 큰 비중 을 두어 문인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주기도 했다. 1963년에 나온 창간 10주년기념 특별증간호는 <사상계>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으나, 이후 재정난에 시달리다가 1970년 5월호에 김지하의’오적(五賊)’을 실었다는 이유로 폐간 처분을 받았다.
1966년 1월에는 <창작과 비평>이 창간됐다. 창간호부터 7호까지 문우출판사의 오영근이 발행인이었고 8호부터 14호까지 일조각의 한만년이 발행인이었으며 15 호부터 창작과 비평사에서 발행했다. 창간호부터 한자를 줄이고 가로쓰기를 하 면서 참신함을 보였고, 신인 문인 발굴에서도 과감한 방식을 채택하여, 여러 차 례 작품을 실어서 추천 완료를 받아야 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단 한 번의 작품 게재로 문인을 탄생시켰다.
한편 1960년대와 70년대의 분기점인 1970년에는 70~80년대를 통하여 <창작과 비평>과 쌍벽을 이루게 되는 <문학과 지성>이 창간됐다. 창간 당시 발행인은 한만년, 편집인은 황인철로 27호까지 일조각에서 발행됐고, 28호부터는 발행인 김병익과 김현, 김치수, 김주연 등의 편집 동인들이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냈다. <문학과 지성>은 문학에 대한 지적(知的)인 접근 방식을 통해 한국 문학의 미학 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이밖에도 1960년대에는 한국문인협회의 <월간문학>(1968), 한국여류문학인회의 <여류문학>(1968), 현대시학사의 <현대시학>1969), 월간지 <세대>(1963) 등 다수 의 잡지가 창간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상의 창간호들을 만날 수 있다.

1960년대 교육과정 변천과 교과서

1963년에 공포된 각급 학교 교육과정은(제2차 교육과정) 학교간 연계성과 교과간 통합성을 강조하면서 지식 중심에서 학생들의 경험과 흥미를 강조하는 생 활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초등학교·중학교의 교육과정은 교과활동과 반공·도덕생활 및 특별활동의 3개 영역으로, 고등학교는 교과활동 과 특별활동의 2개 영역으로 전체구조를 갖추었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는 것은 바로 고등학교의 교과활동의 편제에 관한 문제였다. 특히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상급 학교 진학 희망자의 적성에 따 라 인문과정과 자연과정 또는 특수재능을 위한 예능과정을 두고, 상급 학교 비 진학자를 위해서는 취업과정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제2차 교육 과정은 1969년에 부분 개정이 이뤄졌는데, 이는 1968년’국민교육 헌장’이 선포되면서 국민 교육의 지표가 새롭게 명시된 것에 따른 개정이었다. ‘국민교육헌장’의 이념을 교과 활동, 생활 지도, 반공도덕 및 학교 행사 등을 통 해 구현하도록 한 것이다. 과목으로 보면 국어, 사회, 실업, 가정, 미술, 반공, 도덕, 특별활동 등에 걸쳐 부분적으로 내용 개정이 이뤄졌다. 기술과 교련 과목은 1969년에 신설됐고, 1972년에는 한문 과목이 신설됐다. 교과서 편제는 국정, 검정, 인정 제도가 병행되었는데 국정교과서는 초등학교 전 교과의 교과서와 중고등학교와 국어, 도덕, 사회, 실과 등이었다. 검인정 교 과서는 그 밖의 과목에 대해 시행되었고, 인정 도서는 교과서 개념에는 포함시 키지 않고 교과서 이외의 학생 및 교사용 도서의 뜻으로 통용되었다. 전체적으 로 제2차 교육과정기에는 교과서의 질적 제고를 모색한 시기였으며 체제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1960년대의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는’가장 많이 팔린 책’을 뜻하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판매량 그 이상이다. 사람들의 정신적, 물질적 욕구, 사회 분위기와 현실, 한 시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주목하는 문제나 지향점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한 시대의 베 스트셀러는 그 시대를 잘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를 지닐 수 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 집계가 시작된 때는 1962년이었다. 4·19혁명 직후부 터 고급 에세이에 대한 관심이 붐을 일으켰는데, 특히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지성의 오솔길>,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등 이어령의 비평과 에세이들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며 지식인 사회는 물론 폭넓은 일반 독자층에서 각광 받았다. 전혜린의 에세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문학으로는 1960년 초에 나온 최인훈의 <광장>(정향사, 1961)과 박경리의 <김약 국의 딸들>(을유문화사, 1962)이 60년대를 통해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창우사, 1966)도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였다.
외국 소설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그리고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상지사, 1965)이 인기를 끌었다. 이 가운데 <빙점>은 1965년 첫 번역 출간된 이후 2004년까지 무려 22명의 번역자가 35회에 걸쳐 번 역하여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번역의 역사와 풍토와 관련하여 자주 회 자되는 책이기도 하다.
특기할 만한 베스트셀러로는 저자가 초등학교 때 쓴 일기를 책으로 출간한 이 윤복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신태양사, 1964)가 있다. 이 작품은 신산(辛酸)하기 만 했던 그 시대 삶의 조건에 공감하는 많은 독자의 심금을 울린 베스트셀러로,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1960년대의 대중문화

대중문화의 발달 및 확산은 대중매체의 보급과 불가분의 관계다. 1960년도까지만 하더라도 신문 및 라디오의 보급은 극히 저조했고, 그나마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도시권에 편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1961년을 계기로 점차 변하기 시작 했다. 1961년 신문보급 부수는 82만 1,981부로 인구 1,000명당 33부였고, 1965년 142만 4,956부로 인구 1,000명당 51부, 1969년 267만 8,155부로 인구 1,000 명당 89부로 증가했다.
라디오의 경우 1960년의 52만 대에서 1973년 450만 대로 9배에 가까운 증가율 을 보이면서 1960년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중 매체가 되었다. 텔레비전도 1963 년 3만 8,250대, 1967년 8만 546대 1969년 24만 6,060대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잡지 발행 부수도 1960년을 계기로 증가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하여 잡지 종류 수가 1963년 240종에서 1967년 389종, 1970년 518종으로 증가했다.
1960년대에는 이렇게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대중매체가 본격적으로’대중화’ 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 시기는 전반적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방송, 영화, 음악, 공연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해외 기술과 사조를 수용하는 가운데 독창적 인 콘텐츠를 창작·보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대중문화의 시대를 열기 위한 서막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김수용 감독의 작업 흔적이 남아 있는 <순애보>와 <병신과 머저 리> 영화대본, 배호의’돌아가는 삼각지’가 수록된 LP 레코드, 이미자의 ‘유달산아 말해다오’가 수록된 LP 레코드, 실험극장 10년(1960~1970) 역사를 담은 <실 험극장 10년지>, 1960년대 팝송 열기를 잘 보여주는 <오늘의 팝쏭> 등이 선보이 게 된다. 활자 텍스트인 책이 자리하고 있는 폭넓은 문화적 지형을 조감한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연표

1960

03. 15. 3·15 부정선거
04. 19. 4·19 혁명
05. 29. 이승만 대통령 하야
08. 08. 장면내각(제2공화국) 출범

1961

05. 16. 5·16 군사혁명
07. 03.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박정희 취임

1962

01. 13.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발표
06. 10. 제2차 화폐개혁
12. 17.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1963

10. 15. 제5대 대통령 선거 실시(박정희 당선)
12. 17. 제3공화국 출범(박정희, 대통령에 취임)

1964

06. 03. 6·3 한일회담반대 학생시위, 서울에 비상계엄령 선포

1965

06. 22. 한일협정 정식 조인
07 .22. 국무회의, 베트남 파병 결정

1966

07. 09.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 조인

1967

05. 03. 제6대 대통령 선거 실시(박정희 당선)
07. 08. 동백림간첩단사건 발표

1968

01. 21. 북한무장공비 31명 청와대 습격(1·21 사태)
07. 15. 문교부, 중학 입시제도 폐지 발표
12. 05. <국민교육헌장> 선포

1969

09. 14. 3선 개헌안 국회 날치기 통과
10. 17. 개헌안 국민투표 실시

1970

07. 07. 경부고속도로 개통

목록

가람문선 이병기 / 신구문화사 / 1969
가을은 남은 거에 조병화 / 성문각 / 1966
가정교사 이시사카 요지로 저 / 이시철 역 / 문광사 / 1962
경향잡지(1962년10, 12월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 1962
고등 세계사 김성근 / 교우사 / 1963
고등학교 사회과 국사 이병도 / 일조각 / 1964
고등학교 새체육 윤남식 / 교학사 / 1968
광장 최인훈 / 정향사 / 1961
구름 위의 만상 유진오 / 일조각 / 1966
국민교육헌장독본 문교부 / 동아출판사 / 1969
국사 최남선 / 민중서관 / 1961
국어 6-1 문교부 / 국정교과서주식회사 / 1966
기하 정봉협 / 민교사 / 1963
김동리 대표작선집 (전6권) 김동리 / 삼성출판사 / 1968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 을유문화사 / 1962
낙제생 민관식 / 중서각 / 1964
내가 설 땅은 어디냐 허근욱 / 신태양사 / 1961
돌아가가는 삼각지, 둘이서 울던 타향 아세아레코드 / 1967
레닌에서 흐루시쵸브까지 H.씨든-와트슨 저 / 양호민, 박준규 역 / 중앙문화사 / 1962
마산의 혼 지헌모 편저 / 한국국사연구회 / 1961
맥아더 회상록 신태양사 / 1965
모범 중등 작문 1, 2 이범선, 전학진, 박상수 / 일지사 / 1966
문학과 지성(창간호) 일조각 / 1970. 가을
미술 3 문교부 / 국정교과서주식회사 / 1968
미술 4 문교부 / 국정교과서주식회사 / 1969
반노 염재만 / 청운출판사 / 1969
벽오동 심은 뜻은 장덕조 / 삼성출판사 / 1964
병신과 머저리 감독 김수용 / 원작 이청준 / 남양흥업 / 1968
분노의 메아리 박영희 편집 / 숭문각 / 1968
불신시대 박경리 / 동민문화사 / 1963
빙점 미우라 아야코 저 / 하소원 역 / 상지사 / 1965
사상계(창간10주년기념특별증간호) 사상계사 / 1963
사회생활 5-2 문교부 / 국정교과서주식회사 / 1965
산넘고 물건너:톱스타들의 반생기 휘문출판사 편집국 / 휘문출판사 / 1963
새교실: 6학년 교사용(1967년 11월호) 대한교련공제조합 / 1967
새타령 신세기레코드주식회사 / 1969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 창우사 / 1966
세계(1960년 7월호) 국제문화연구소 / 1960
세계문학전집 정음사 / 1964
세계전후문학전집 신구문화사 / 1961
세대(창간호) 세대사 / 1963.6
셰익스피어전집 윌리엄 셰익스피어 / 정음사 / 1964
소년소녀 세계명작전집(전20권) 삼성출판사 / 1966
소설계(1967년 3월호) 홍익출판사 / 1967
순애보 감독 김수용 / 원작 박계주 / 태창흥업 / 1968
승공 통일의 길 문교부 / 동아서적주식회사 / 1969
신문학60년 대표작전집 한국문인협회 편 / 정음사 / 1968
신사조(1962년 9월호) 신사조사 / 1962
실록대하소설 조선총독부(전5권) 유주현 / 신태양사 / 1967
실험극장 10년지:1960~1970 실험극장 10년지 편찬위원회 / 극단 실험극장 / 1970
씨네마 팬(1960년 4월호) 입체문화사 / 1960
아름다운 창조 안병욱 / 삼육출판사 / 1970
어린이 플루타크 영웅전 1,2 조덕송 엮음 / 삼양출판사 / 1967
여류문학(창간호) 한국여류문학인회 / 1968.11
영원과 사랑의 대화 김형석 / 삼중당 / 1961
오늘의 팝쏭 B, C MBC 편 / 문정출판사 / 1966, 1967
우리는 이렇게 살아왔다 오소백 편 / 광화문출판사 / 1962
월간문학(창간호) 한국문인협회 / 1968.11
유달산아 말해다오, 목포의 연가 지구레코드공사 / 1969
음악 5 문교부 / 국정교과서주식회사 / 1970
인간사 최정희 / 신사조사 / 1964
인간혁명 함석헌 / 일우사 / 1962
인문지리 지정면, 강대현, 주재중 / 홍지사 / 1963
일어판 실록대하소설 조선총독부 (전3권) 유주현 저 / 박용구, 유정 공역 / 삼성출판사 / 1968
자고 가는 저 구름아 (전5권) 박종화 / 삼성출판사 / 1967
자연 6-2 문교부 / 국정교과서주식회사 / 1966
자유문학(1960년 4월호) 한국자유문학자협회 / 1960
저 하늘에도 슬픔이 이윤복 / 신태양사 / 1964
전기 박정희: 인간과 경세 전목구 편저 / 교육평론사 / 1966
제2공화국 정치와 사회 이상선, 김승기 / 동일문화사 / 1960
종교계(1966년 7,8월 합병호) 종교계사 / 1966
좌인사건실록 제1권 대검찰청수사국 / 1965
중등 국사 역사교육연구회 엮음 / 정음사 / 1960
중학체육 남자용 백남욱, 이석남, 오장환 / 청운출판사 / 1965
지성의 오솔길 이어령 / 동양출판사 / 1960
지조론 조지훈 / 삼중당 / 1962
창작과 비평(1968년 겨울호) 일조각 / 1968
챠타레이 부인의 사랑 D.H.로렌스 저 / 방기환 역 / 삼협출판사 / 1965
청록집(전2권)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 현암사 / 1968
카프카와의 대화 그스타프 야노욱흐 저 / 전희수 역 / 신양사 / 1946
칼라 콤팩트판 세계문학전집(전6권) 삼성출판사 / 1969
파월 장병이 보내주신 월남소식 지양국민학교 어린이회 편 / 문천사 / 1967
표준화학Ⅰ 박임련 / 과학진흥사 / 1963
피로 물들인 건국전야 김두한 / 연우출판사 / 1963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이어령 / 현암사 / 1966
한국단편문학대계 (전20권) 한국문인협회 편 / 삼성출판사 / 1969
한국단편소설선집 (전3권) 한국문인협회 편 / 삼성출판사 / 1965
한국삼대작가전집 (전6권) 박종화 / 삼성출판사 / 1970
한국여류문학전집 (전6권) 한국여류문학인 편 / 삼성출판사 / 1968
한국의 고전 백선 동아일보사 / 1969
한국현대문학사개관 조연현 / 정음사 / 1964
한솔 이효상 선집 이효상 / 문호사 / 1966
한일회담백서 대한민국정부 / 1965
한하운시집 한하운 / 인간사 / 1962
해방문학 20년 한국문인협회 / 정음사 / 1966
현대시학(창간호) 현대시학사 / 1969.4
현대한국문학전집 신구문화사 / 1965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D. 쎌린저 저 / 유경환 역 / 평화출판사 / 1963
흙속에 저바람속에 이어령 / 현암사 / 1963
1966 연간한국시집 한국문인협회 편 / 휘문출판사 / 1966
20세기 한국대관 동아출판사 / 1968
FACES OF KOREA EDWARD B. ADAMS / SAHM-B- PRESS / 1969
PICTORIAL KOREA 송정훈/ 국제보도연맹/ 1966